2020년 상반기 회고
August 02, 2020
어느덧 2020년이 5달밖에 남지 않았고, 글또 활동을 시작한 지도 5개월이 지났습니다. 글또 4기의 총 13번의 마감일 중, 오늘은 제외하면 11번의 마감일이 지나갔고, 그중 글을 제출한 것은 5번입니다. 회고 글을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성적표지만, 글또 활동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게 하려고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왜 글쓰기를 하려고 하는가
글또를 시작하면서 적은 글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돌이켜보면 내가 무엇을 배웠고, 어떤 것을 하며 지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열심히 사는 것도 즐겁지만, 그 즐거운 기억을 오래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것들, 다른 분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동안 무엇을 배웠나
신생 스타트업에서 사업 모델을 설정하고 변경하면서, 기술적으로는 specialist가 되는 배움보다는, generalist가 되는 배움을 많이 얻었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 사용자 반응을 모으기 위한 프론트 개발, AI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배포까지. 깊이는 부족했지만, 속도감 있게 다양한 일들을 했습니다. 처음 해 보는 일도 많았고, 익숙하지 않아 효율이 나지 않는 일도 많았지만, 훌륭하신 동료분들 덕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동안 회사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워서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처음에 마음먹은 것처럼 글쓰기를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글쓰기가 부담스러워 회피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왜 글쓰기가 어려웠나
제가 글또 활동을 하면서 느낀 글을 쓸 때 어려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글 쓸 재료를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글쓰기 동기가 떨어진다
처음에 계획하고 작성했던 많은 글이, 이미 신나게 공부를 한 뒤에 정리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맥북에서 개발환경 설정, Python으로 하는 웹 스크래핑, AWS Lambda 사용하기 등.. 해당 글을 작성하면서, 제가 했던 모든 작업을 한 번 더 반복하면서 화면을 캡처하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레퍼런스를 다시 찾았습니다.
반복된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화면 캡처와 레퍼런스 정리를 처음부터 해 놓으면, 글을 쓸 때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할 수도 있고, 글의 구조와 내용을 미리 고민해 볼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맥북 청소 글은 계획에 없었지만, 해당 작업을 즐겁게 하는 와중에 필요한 사진과 레퍼런스를 정리해 두었더니,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저절로 생겼습니다.
2. 글을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나 혼자 쓰는 글이 아닌, 웹상의 모두에게 공개하는 글이기에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저는, 스스로 너무 높은 목표를 제시할 때, 오히려 글 쓸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더욱이 글을 쓸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완성도를 너무 높게 가져가려는 것은, 오히려 포기를 부르게 된다는 점을 글또 활동을 통해 배웠습니다.
한 예로, 원래 작성하려고 했던 AWS Lambda를 이용한 AI 모델 배포 글은 인트로에서 AI 모델 배포를 위한 방법들을 모두 소개하려고 이것저것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결국 인트로도 쓰지 못한 채, 아직 미완성인 채로 글이 남아있습니다.
3. 글을 한 번에 쓰려고 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한 번에 필요하다
육아와 장거리 출퇴근을 병행하다 보니, 한 번에 많은 시간을 내기엔 힘든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또에서 작성한 대부분의 글은 평균 4~5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작성했던 것 같은데, 주말에도 한 번에 그 정도의 시간을 내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대신 저에게는 긴 출퇴근 시간이 있으니, 그 점을 잘 활용하여 글을 나누어 쓰면 글쓰기의 부담이 덜어질 듯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글또 모임에서 보증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못 했던 이유를 돌이켜보니, 앞으로 글쓰기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 .] 업무나 공부를 하면서 항상 기록하기
[ .] 하나의 글에서 모든 것을 담으려고 하지 말고, 부족하면 다른 글로 보충하기
[ .] 글을 한 번에 쓰지 말고, 출퇴근 시간에 조금씩 나누어 써 보기
특히, 저는 업무나 공부를 할 때 기록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주변 분들을 보면, 기록과 회고를 많이 하시는 분들이 본인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명확히 인지하고, 잘 수정해 나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정말 중요한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글또로부터 배운 교훈을 잘 떠올리면서,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기록한 것들을 바탕으로 글을 써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2020년은 저 자신의 성장을 통해서 회사의 성장에도 크게 보탬이 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